서울 자율고 추가모집도 대거 미달

입력 2010-12-17 20:46

서울 소재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9개교가 신입생 추가모집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해 무더기 미달 사태가 일어났다.

입시학원 하늘교육이 17일 집계한 자율고 추가모집 마감 결과에 따르면 당초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13개 학교가 1676명을 뽑을 계획이었으나 928명이 지원해 전체적으로 0.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추가모집 자율고 중 경문고 대광고 동성고 동양고 숭문고 용문고 우신고 장훈고 배재고 등 9개교가 정원에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달을 면한 학교는 이대부고 현대고 보인고 선덕고 등 4개교에 불과했다. 이들 학교의 경쟁률도 이대부고 1.63대 1, 현대고 1.28대 1, 보인고 1.17대 1, 선덕고 1.10대 1로 그리 높지 않았다.

신설된 동양고는 추가모집 199명에 18명만 지원해 0.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장훈고는 173명 추가모집에 26명이 지원해 0.15대 1의 경쟁률을, 용문고는 357명 추가모집에 70명이 원서를 제출해 0.20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미달된 다른 학교들도 0.44∼0.88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무더기 미달 사태로 교육 당국에서 재정결함 보조금을 지원받지 않는 이들 자율고의 재정 운영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원이 많은 학교는 정상적인 재정 운영이 어려워져 자율고 지정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통상 자율고 운영에는 30학급 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대체로 연간 25억∼30억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업료와 재단 전입금만으로 재원을 충당하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오대수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해당 학교의 요구가 있을 때는 자율고 지정 취소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