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리처드슨 “北도 긴장완화 원해”

입력 2010-12-17 20:33

북한을 방문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17일 이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나 연평도 사건과 핵무기 개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리처드슨 주지사와 함께 평양에 체류 중인 CNN은 “리처드슨 주지사가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에 긴장 완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와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며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북한은 자신들도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 부상은 주영국 대사를 지내고 핵무기 문제에 능통한 인물로 그동안 북한 핵협상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18일엔 김계관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 겸 외무성 제1부상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또 북측에 영변 핵시설 방문을 요청한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에게 영변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전격 공개했으나 사진 촬영은 허락하지 않았다.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엔 CNN과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동행하고 있어 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외부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할지 주목된다.

CNN은 “과거 경험에 비춰 북한이 리처드슨 주지사에게 대(對)미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리처드슨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사전에 방북에 대해 협의했지만 미 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오진 않았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20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귀국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