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온실가스 감축방안’ 논문냈다… 서울 성미산학교 한용재군
입력 2010-12-17 18:27
중학생이 마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고 효과적인 온실가스 감축 방법을 제안한 논문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안학교인 서울 성산동 성미산학교 9학년(중 3) 한용재군은 17일 ‘성미산마을 탄소발자국 줄이기’라는 졸업논문을 제출했다.
논문에 따르면 전기, 수도, 가스 사용에 따른 성미산마을(성산1·2동 망원1·2동 연남동)의 2009년 탄소발자국(온실가스 배출 총량)은 4억6572만4272㎏으로 계산됐다. 이 중 가스가 2억6737만9211㎏으로 전체의 57%를, 전기가 1억9154만5864㎏으로 41%를 차지했다.
수도 사용에 따른 탄소발자국은 679만9197㎏으로 마을 전체 탄소발자국의 1%에 불과했다. 성미산마을의 상징격인 성미산은 연간 468만6982㎏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현재 진행 중인 홍익재단의 초·중·고등학교 성미산 이전이 완료될 경우 최소 119만3049㎏의 이산화탄소가 마을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또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차단하면 마을 내 탄소발자국을 22만7342㎏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군은 2009년부터 3학기 동안 녹색연합과 성미산학교가 함께 진행한 ‘저탄소마을만들기’ 수업 과정에서 졸업 논문 주제를 정하고 한국전력, 서울상수도사업본부, 서울도시가스 등을 통해 자료를 구했다고 전했다.
한군은 “그동안 수업을 들은 것이 아깝기도 하고 지구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