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1 집중이수제 도입… 내신 절대평가 전환 검토
입력 2010-12-17 18:27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17일 보고한 2011년 업무계획은 현 정부 교육정책의 현장 착근(着根)과 내실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새로운 교육정책을 내놓기보다는 집권 4년차를 맞아 현재까지 추진한 정책이 교육현장에서 제도적으로 정착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교과부는 창의·인성교육을 통한 공교육 경쟁 강화에 중점을 뒀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부터 중·고 1학년 학생들의 과목수를 줄이는 대신 집중이수제 등을 통해 학습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 교과 특성을 살린 실험·탐구·토론학습 등 창의적 수업이 확대된다.
학교생활기록부의 현행 9등급 상대평가제도에 대한 보완 작업도 진행 중이다. 내신성적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환원하는 안이 우선 거론된다. 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내년 공·사립 고교에 1500명 배치키로 했다. 이는 진로상담교사를 통해 보다 전문화된 진로진학 교육을 실시하고 일반 교사는 담당교과 수업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다. 공정한 교육을 위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주는 ‘교육 희망 사다리’ 정책도 도입된다. 이를 위해 특성화고 학생 전원 장학금 3159억원, 저소득층 성적우수 장학금 1000억원, 전문대 우수학생 장학금 96억원이 책정됐다. 기술 명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는 취업선도 모델 학교로 육성된다. 또 특성화고에 대한 집중 취업지원과 산학연계로 취업률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올해 19.2%인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을 2013년 50%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또 초·중등 교육과정에 과학예술 융합교육인 ‘스팀(STEAM: Science·Technology·Engineering·Arts & Mathematics)이 강화될 전망이다. 우수 과학기술인재가 학부생에서 석·박사, 박사후과정, 연구자, 국가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단절 없이 연구에 몰입하도록 장학금과 연구비를 지원하는 ‘GPS(Global Ph.D Scholarship) 시스템’도 시행된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내년 4월 출범해 R&D(연구개발) 예산의 배분·조정 및 평가, 성과 관리를 총괄한다. 세계적 고급 두뇌 유치를 통해 대규모 기초과학 분야 연구를 수행할 ‘기초과학연구원’ 설립과 첨단 프런티어 연구의 기반이 될 ‘중이온 가속기’ 건설이 시작된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