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광고시장 키워 윈윈”-유선방송업자 “어림없다”
입력 2010-12-17 18:27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다채널방송서비스(MMS) 도입을 검토하고 광고시장 확대를 목표로 삼은 것은 방송시장의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에 근거한다. 방송광고 시장을 키워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지만 사업자들은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MMS는 데이터 압축 기술을 통해 방송주파수 대역(6㎒) 내에서 고화질(HD) 1개 채널, 일반화질(SD), 오디오, 데이터 등을 동시에 전송할 수 있다. 가령 KBS1 채널은 KBS1-1, KBS1-2 등 여러 채널로 분할될 수 있다. 현재의 단일 채널에서 최대 4개 채널까지 확보가 가능하다. 시청자는 유료방송에 추가로 가입하지 않고도 기존 지상파 방송을 통해 여러 채널을 이용한다는 이점이 있다.
올해 국내 광고시장은 지난해 전체 GDP의 0.68%(7조5000억원)였다. 내년부터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이 등장하고 기존 지상파와 케이블, 위성방송에다 스마트TV 도입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시장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광고시장 규모를 2015년 GDP의 1%(13조8000억원)로 확대하고 각종 규제를 푸는 이유다.
방통위는 또 스마트TV 광고시스템을 개발하고 표준화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의 광고시장 공세에 대응하고 방송, 통신, 광고업계 전반이 협력하는 스마트광고 생태계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위는 콘텐츠 시장의 제작 환경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비대칭규제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위성방송 간 인수·합병이 불가능한 규제를 풀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대해서는 전체 가입자·구역의 3분의 1로 묶인 사업권역 제한과 전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5분의 1로 한정한 PP 개수 제한도 완화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3DTV 실험방송 실시와 무안경 3DTV 기술 개발, 클라우드서비스 강화, N스크린 활성화 등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방통위 등 정부는 초고화질 TV와 음성·동작 인식이 가능한 스마트TV, 미래인터넷 등 유망기술 개발에 향후 2년간 300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2014년 ITU(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 개최 유치를 위해 내년도에는 준비위 구성과 개최도시 선정 작업이 이뤄진다.
와이파이 확충은 물론 LTE(차세대 통신기술) 망 투자도 본격 개시된다. 방통위는 기가인터넷 시범서비스 등에 30억원, 미래네트워크 테스트베드 구축에 50억원의 예산을 각각 배정했다. 통신 분야에서 차세대 무선망 구축을 위해 TV의 유휴대역 주파수인 이른바 ‘화이트 스페이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2013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