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음주단속… 강남 한복판서 20代 만취질주 2명 사망
입력 2010-12-17 18:17
경찰의 대대적인 음주단속이 벌어진 서울 시내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시민들을 치어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17일 오전 0시13분쯤 서울 역삼동 우성아파트 앞 사거리에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방향으로 가던 회사원 김모(27)씨의 승용차가 시민 6명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택시를 잡으려고 편도 2차로 차도에 나와 있던 김모(29)씨 등 2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임모(45)씨 등 4명은 중경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는 시민 10여명이 더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김씨는 6명을 치고도 속도를 줄이지 못하다 앞서 달리던 코란도 승용차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서초동 남부터미널 인근 식당에서 직장 동료들과 술을 마신 김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82% 상태로 사고 지점까지 1.2㎞가량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전 2시까지 1200명을 동원해 서울시내 전역에서 음주단속을 벌였지만 김씨가 차를 몰던 구간에는 공교롭게 경찰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