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닭고기 3910원… 완제품비 1만2000원”

입력 2010-12-17 20:53

롯데마트 ‘통큰치킨’을 계기로 치킨의 적정 가격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원가를 공개하고 나섰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17일 서울 능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치킨의 세부 원가를 밝혀 국민들의 올바른 이해를 구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1㎏짜리 치킨 제품을 가맹점에 공급해서 남는 마진은 1300원 정도”라고 주장했다.

협회 측 설명을 종합하면 프랜차이즈 본사가 도계업체로부터 1㎏짜리 닭고기를 들여오는 비용은 3910원이다. 올 들어 11월까지 생닭(1㎏) 시세는 평균 2119원이지만 내장과 피, 털 등을 제거하면 무게가 65%가량 줄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1.5~1.6㎏짜리 닭(3260원)을 도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튀기기 쉽도록 8조각으로 절단하고 포장하는 비용 650원을 더하면 3910원이 된다.

본사는 3910원에 구입한 닭고기를 보통 가맹점에 4500~4900원에 공급한다. 식용유, 무, 소스 등 부재료는 2500~3000원에 공급해 300원의 마진을 남긴다. 이렇게 해서 총 1300원가량의 이익이 남는다는 주장이다.

가맹점은 재료비(7000~7900원)에 전기료, 인건비 등을 더해 원가를 1만1000~1만2000원으로 보고 최종 소비자가격을 1만4000~1만7000원으로 책정한다.

조동민 협회 수석부회장은 “본사 마진은 22% 수준”이라며 “통상 유통업체의 적정 매출 이익을 25%라고 하는데 프랜차이즈 업체는 유통뿐 아니라 브랜드와 제품 개발 등의 부가 기능도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 요구에 대해서는 “가격은 업체에 달린 일이며 협회로서는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