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하승진 살아났다” 신나는 KCC
입력 2010-12-18 00:08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지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주 KCC가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5·2m21)이 살아나며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KCC는 지난 16일 안양 한국인삼공사를 상대로 92대 80으로 이기며 기분 좋은 2연승을 챙겼다. 앞서 지난 14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선 89대 67로 22점차 대승을 거두며 오랜만에 제대로 된 전력을 과시했다.
KCC는 팀의 중심인 하승진이 긴 부진에서 탈출해 더욱 기분이 좋다. 하승진은 16일 인삼공사전에서 26득점, 12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14일에는 19분33초를 뛰며 17득점, 8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하승진은 지난 시즌 종아리 부상 여파로 이번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렸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제대로 활약을 못했다. 실제 지난 시즌 하승진은 41경기에서 평균 14.2득점, 9.7리바운드, 1.7블록슛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12경기에선 평균 12.3득점, 9.0리바운드, 0.93블록슛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CC로서는 하승진이 꾸준히 활약해준다면 여전히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승진이 골밑에서 위력을 보여주면 내·외곽 슛이 활발히 터져 손쉽게 경기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승진은 “예전 플레이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3라운드가 지나면 뭔가 확실한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CC 허재 감독도 “승진이가 살아나면 외곽도 살아나기 때문에 우리 팀 전체가 살아난다”고 흡족해했다.
한편 17일 경기에선 창원 LG가 꼴찌 울산 모비스를 82대 67로 이기며 10승10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모비스는 5연패에 원정 경기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서울 삼성은 연장 접전 끝에 부산 KT를 102대 99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이날 패배로 최근 5연승 행진의 막을 내렸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