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 “연승 계속된다” VS 삼성화재 “연승 제동건다”

입력 2010-12-17 18:26


대한항공이 1라운드 전승의 가장 큰 고비인 삼성화재와 맞대결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 삼성화재마저 꺾을 경우 대한항공의 상승세는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연패 후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는 삼성화재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올 시즌 초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18일 오후 2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NH 농협 2010-2011 프로배구 V리그 5번째 경기를 치른다.

시즌 개막 후 LIG 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현대캐피탈, KEPCO45, 우리캐피탈을 잇따라 꺾은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1라운드 전승의 욕심이 날 만하다. 삼성화재 이후 상무신협과의 경기만 남겨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삼성화재와의 경기가 1라운드 6전 전승의 최대 고비다.

대한항공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미국 출신의 주 공격수 에반 페이텍이 세터 한선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고, 김학민, 곽승석, 신영수의 공격도 페이텍과 균형을 맞추고 있다. 4경기를 치른 현재 남자부 전체 팀 중 가장 많은 득점인 348점을 기록하고 있고 공격 성공률도 55.19%로 가장 높다. 서브에서도 세트 당 평균 1개를 성공시키며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주전들의 수비력도 다른 팀에 비해 뛰어나다. 리시브 성공률이 59.29%로 6개 구단 중 선두에 올라있다. 리베로 최부식을 비롯해 곽승석 역시 안정적인 수비로 팀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 감독대행에서 감독으로 승격된 신영철 감독이 강조한 기본기에 충실하라는 원칙이 효과를 발휘하며 팀이 전체적으로 안정돼있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는 삼성화재는 수치로 나타나는 성적이나 팀 분위기 등에서 대한항공에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시즌 개막 후 첫 경기인 현대캐피탈 전 승리 이후 상무에 일격을 당한 데 이어 LIG손보에도 0대 3으로 완패했다. 베테랑 석진욱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경기 도중 당한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것도 악재다. 수비력이 좋은 석진욱이 빠진 영향 등으로 리시브 성공률이 44.83%로 낮아져 전체 팀 중 꼴찌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강 공격 라인인 가빈 슈미트와 박철우가 건재해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가빈은 3경기만 출전하고도 86득점을 올려 LIG손보의 페피치를 제치고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삼성에 영입된 박철우 역시 완벽하게 팀에 녹아들진 못했지만 여전히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두 팀 간 역대 전적은 27승10패로 삼성화재가 앞서 있지만 지난 시즌으로만 한정하면 3승 3패로 호각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