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으로 풀려난 어샌지 “문건 폭로 더 빠르게 진행”
입력 2010-12-17 22:23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39)가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電文) 공개 작업에 속도를 낸다.
어샌지는 1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뉴스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는 돌아왔다”면서 “공개 작업을 더 빠르게 진행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어샌지는 현재 잉글랜드 남동부 서퍽 카운티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추방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어샌지는 “미국 내 변호사들로부터 (내가) 미국에서 기소됐다는 소문을 들었다”면서 “스웨덴보다 미국으로의 추방이 더 크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11일 열리는 스웨덴 검찰의 송환 요청 심리에 앞서 종적을 감출 것이냐는 질문엔 “명예를 걸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스웨덴이나 미국으로 송환되더라도 문건 폭로가 계속될 거라는 속내를 비쳤다. 어샌지는 “내가 자리를 비웠을 때의 상황을 보지 않았느냐”며 “내가 직접 개입하지 않더라도 모든 일이 잘 진행되도록 우리는 준비해 놨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한편 카타르 민영 방송사인 알자지라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을 잘못 뽑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사전 인터넷 투표에서 어샌지가 압도적 표차로 1위를 했지만 인터넷 투표 10위였던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주커버그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알자지라는 주장했다. 미국 정부의 압력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판매 부수를 높이려는 타임의 영업적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