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술 광고의 불편한 진실
입력 2010-12-17 17:43
매일 접하는 신문, TV 등에 등장하는 술 광고는 선진국에서는 엄하게 규제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술 광고 규제를 각국에 권하고 있다.
WHO는 2004년 세계 알코올정책 실태 보고서에서 ‘술 광고는 음주행위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모습으로 그리고 있고, 음주자의 대열에 새로이 참여하도록 하는 한편 현재의 음주자들에게는 음주량을 증가하도록 하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일본 등 80여개국은 대부분 맥주광고를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신문, TV, 옥외 음주광고에 대한 규제를 전혀 하지 않는 40개국에 포함돼 있고 술 판매 규제점수도 10점 만점에 0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살인 등 강력범죄 범인의 절반 이상이 범행 때 취한 상태였다고 한다. 가정폭력의 가장 큰 원인이 음주라는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
선진국에서는 술과 마약을 중독규제법률에서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으며, 술은 우리나라에서 가정폭력과 강력범죄의 주요 원인이다. 이런 사실을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까.
윤후의(충북지방경찰청 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