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독서·경제… 전문 라디오 프로 인기 대∼박!
입력 2010-12-17 17:43
특정 소재를 깊이 있게 다루는 전문화된 라디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연예 정보, 독서, 경제 등 소재를 가리지 않고 청취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YTN 라디오(94.5㎒) ‘YTN 연예 톡톡’(평일 오후 3시10분)은 시사뉴스 프로그램 위주인 YTN 라디오 채널이 선보인 본격 연예 정보 프로그램으로, 전진영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가십거리 위주의 연예 뉴스가 아닌 다양한 분석이 곁들여진 연예가 소식을 전하는 게 취지다.
기존의 연예 정보 프로그램이 시사뉴스 끝머리에 영화나 뮤지컬을 소개하는 식이었다면, 이 프로그램은 지상파 3사의 연예 프로그램처럼 1시간가량 연예가 뉴스를 폭넓게 다룬다.
그동안 YTN 라디오의 프로그램은 시사 뉴스에 치우쳐 있어 채널 이미지가 다소 딱딱하고 무겁다는 반응이었다. 박지호 YTN 라디오 PD는 “연예 뉴스는 대중들의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어 이번에 선보이게 됐다. 이로 인해 다소 무겁고 딱딱한 라디오 채널의 분위기가 좀더 다양하고 밝은 방향으로 바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BS 러브FM(103.5㎒)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일요일 오전 8시5분)는 독서 전문 프로그램이다. 각 라디오 채널에 5∼10분씩 신간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많지만 ‘최영아의 책하고 놀자’는 1시간을 할애해 저자 인터뷰, 책 낭독 등 독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는 점이 다르다.
한수산 배수아 서진 등 유명 문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내 책 어때요’ 코너는 청취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구병모 SBS 라디오 CP는 “독서 전문 프로그램이어서 청취자가 한정되는 약점이 있지만, 책을 안 읽는 사람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보편적인 소재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 표준FM(95.9㎒)의 간판 경제 뉴스 프로그램 ‘손에 잡히는 경제 홍기빈입니다’(평일 오전 8시35분, 토 오전 8시15분)는 지난 13일부터 진행자를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으로 바꾸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1994년부터 전파를 탄 이 프로그램은 다소 생소한 경제 뉴스를 다뤘지만, 15년간 쉬운 해설과 알찬 구성으로 대표적인 라디오 경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현수 MBC 라디오 PD는 “경제는 용어가 전문적이고 복잡해 청취자에게 다가가기 어려운 만큼 경제 현상을 쉽게 전달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정·재계 인사를 초청해 편안하게 인터뷰하는 코너나 청취자로부터 재테크 상담을 받는 코너가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