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실패를 딛고 소망을 품는 사람은

입력 2010-12-17 17:15


시편 57편 1∼11절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사울을 피해 다윗은 동굴에 숨었습니다. 동굴은 세상과 단절된 곳입니다. 내가 의지하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단절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문에 동굴은 소망이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굴에 숨은 사람은 삶에서 실패하고 낙망하고 깨어진 상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굴로 숨어들어 신세를 한탄하고, 세상을 향해 원망을 하고, 실패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까지 돌리면서 억울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다윗의 모습을 통해 예수를 믿는 이들은 고난 앞에서 달라야 함을 느끼게 됩니다. 기독교인들도 동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실패할 수 있습니다.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다윗처럼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이 비기독인들과 다른 점입니다.

첫째, 실패의 자리에서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은 실패가 내 인생에서 손해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실패하면 인생이 끝났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은 실패가 끝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무엇인가 배우고 다시 일어섭니다. 실패의 자리에서 털고 일어설 수 있는 비결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 앞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됩니다. 사람들은 실패의 자리에서 벗어나면 하나님을 찬양하고 헌신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실패의 자리에서는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는 게 쉽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실패의 자리가 절망이 아니라 또 다른 소망의 자리임을 믿어야 합니다.

둘째, 실패의 자리에서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은 실패의 자리에서 꿈을 꿉니다.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안 되는 상황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꿈을 품는 것입니다. 밤하늘이 아무리 캄캄해도 별 하나는 빛나고 있습니다. 그 별빛은 어두움 가운데 희망을 줍니다. 우리는 실패의 자리에서 하나님과 함께 꿈을 꾸어야 합니다. 실패의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그 꿈을 이루어 주심을 경험해야 합니다. 내가 꿈꾸는 것보다 더 크고 놀라운 일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 실패의 자리에서 소망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성공한다는 확신을 갖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아픔을 겪게 됩니다. 선지자 엘리야는 갈멜산상에서 하늘에서 불이 내리는 것과 비가 내리는 기도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는 성공한 사람 같았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그는 완전히 다른 실패자의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로뎀나무 아래에서 죽기를 청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힘 주시고, 실패의 자리에서 사명의 자리로 이끄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실패 자리에 있어도 하나님께서는 힘이 돼주십니다. 우리의 삶을 이끄시고 계십니다. 때문에 우리 앞에 실패가 아니라 영원한 승리가 준비돼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다윗이 실패의 자리에서도 승리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기름 부으셨고, 반드시 자신이 왕이 된다는 걸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받고 영원한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곧 승리의 원천입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실패의 자리에 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실패의 자리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작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소망을 품는 기독교인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노우석 목사(평안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