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어샌지 보석 최종 허가…英 런던 지법 항소 기각
입력 2010-12-17 00:10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39)에 대한 보석이 16일(현지시간) 최종 허가됐다.
스웨덴 검찰은 지난 14일 영국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이 내린 보석 허가 결정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상급법원인 런던 지방법원은 이날 심리를 열고 이를 기각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어샌지는 이날 중 보석금 24만 파운드(약 4억3000만원) 가운데 현금 20만 파운드를 내고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보석금은 런던에 소재한 언론인 모임 프런트라인 클럽의 설립자 보언 스미스와 유명 레스토랑 디자이너 사라 손더스, 미국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 영국 작가 하니프 쿠레이쉬, 호주 언론인 존 필저, 영국 영화감독 켄 로치를 비롯한 많은 지지자들의 모금에 힘입어 마련됐다.
어샌지는 앞으로 스미스의 자택에 거주하면서 스웨덴 송환에 맞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웨덴 검찰의 송환 요청에 대한 첫 심리는 다음 달 11일 열릴 예정이다. 어샌지는 신병이 스웨덴으로 인도될 경우 국가기밀 공개 행위에 대해 간첩죄 적용을 검토 중인 미국으로 압송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영국에 체류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어샌지는 스웨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영장이 발부되자 7일 런던 경찰에 자진 출석, 체포됐으며 교도소 독방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다. 이후 런던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은 14일 보석금 24만 파운드, 거주지 제한, 전자태그 부착, 통금 준수, 여권 압류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붙여 보석을 허가했다. 하지만 스웨덴 검찰이 항소하는 바람에 그동안 풀려나지 못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