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한국인 근로자 피랍 2시간만에 구출
입력 2010-12-17 00:11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근로자 2명이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가 2시간 만에 구출됐다고 외교통상부가 16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30분쯤 아프간 북부 사만간주의 한 도로 건설 현장에서 공사 감독을 하던 국내 건설사 소속 한국인 2명이 무장괴한 4명에게 납치됐다. 괴한들은 발파전문가인 한국인 직원 2명이 호위경찰 2명과 함께 차량을 타고 작업현장으로 향하던 중 기습해 납치한 후 산속 근거지로 끌고 갔다. 그러나 탈출한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이 벌어지자 괴한들은 곧바로 도주했고, 피랍자들은 납치 2시간 만인 오후 4시30분쯤 모두 풀려났다.
외교부 당국자는 “무장괴한들의 정체와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아프간 북쪽지역에는 탈레반이 활동하지 않고 금품을 노린 무장괴한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이 괴한들이 탈레반이라고 아프간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건 직후 현지 대사관과 공사 주관기업은 해당 공사를 중단하고 현지 주정부 및 발주처(ADB)에 강력한 치안대책을 요구했으며 치안상황이 호전된 이후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랍된 지역이 우리나라 지방재건팀이 활동하는 파르완주와 가까워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