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금 갖고 탈북 고위직 급증… 외국생활로 자본주의체제 접한 40대 전후 젊은층이 주류

입력 2010-12-16 22:20

최근 외교관을 비롯한 북한 고위직 인사들이 현금을 들고 탈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6일 “최근 탈북하는 고위직 인사들 가운데 현금을 갖고 북한을 탈출하는 경우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은 주로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제3국으로 가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국제사회의 금융제재가 계속되면서 북한이 상당히 어려워한다”며 “은행 결제가 어려워지니까 현금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결제하는 등 자기들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러는 사이 배달사고(탈북)도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네팔에서 북한 음식점을 운영하며 외화벌이를 해온 양모씨도 다량의 달러를 들고 인도 뉴델리로 망명했다가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동북아지역 공관장급 외교관과 외화벌이 총회사 사장을 지낸 한 인사도 서울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주로 40대 전후의 젊은층으로 외국에 나와 살면서 자본주의체제를 접하면서 북한체제와 생활환경에 회의를 느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최근 탈북자가 조금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 체제를 흔들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