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위화도·황금평 본격 개발…50년 대여 받은 단둥시 투자가 모집 나서

입력 2010-12-17 00:08

북한과 중국 단둥(丹東)시가 경제협력지구인 압록강의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을 내년에 본격화하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6일 전했다.



북한과 단둥시는 내년 5월부터 개발을 본격화하기 위해 중국 내 투자가 모집에 나섰다. 지난달 말에도 단둥시의 초청을 받은 중국 기업인 20여명이 두 섬을 방문한 바 있다.

단둥시는 이미 북한에 수억 위안의 임대료를 주고 황금평과 위화도의 50년 임대권을 확보했고, 최근 임대 기간을 100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북한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시는 이들 섬을 특별경제구역인 ‘보세구’와 ‘자유무역지구’로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북한은 이곳에 중국 공장들이 들어서면 노동자들을 투입해 외화벌이를 시키겠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과 단둥시의 의욕에 비해 위화도와 황금평 개발이 조기에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 많다. 황금평 개발은 1992년에 착공식을 했지만 현재까지 진척된 사업은 전무하다.

지난해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 간 합의한 신압록강대교 건설은 1년이 지났지만 첫 삽도 못 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잇단 도발로 북한 리스크가 커진 만큼 중국 기업들이 쉽게 북한에 투자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관측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