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사랑의 헌혈… 양산 부산대병원 황진혁 목사 “헌혈은 이웃사랑 실천의 최선”
입력 2010-12-16 21:58
“어려운 환우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양산 부산대병원 원목실 황진혁(55) 목사는 16일 적십자 부산혈액원의 구포동 덕천헌혈의 집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100회째 ‘사랑의 헌혈’을 했다.
황 목사는 최근 학생들의 겨울방학과 한파 등 여파로 헌혈자가 크게 줄어 현재 2000유니트(4.5일분)의 혈액만을 보유,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날 팔을 걷어 부쳤다.
황 목사가 본격 헌혈에 나선 것은 늦은 아이에 신학생이던 2001년,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는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국영기업체와 대기업 사원을 거쳐 조그만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황 목사는 44세 때 신학공부를 시작했다. 의사였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병원선교에 몸담았다. 그는 양산 부산대병원내 교회를 중심으로 입원환우와 학생, 교직원 등 4000여명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음악치료사인 부인과 삼형제 자녀들이 그의 뜻을 이해하고 목회활동을 돕거나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황 목사는 “병원 내 선교활동을 하면서 혈액부족으로 고통 받는 환우들의 모습을 많이 본다”며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헌혈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목사는 “건강한 사람이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헌혈”이라며 “헌혈을 통한 사회적 신뢰회복이 최고의 선교전략”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