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대한통운 되판다… 12월17일 채권단에 비공개 설명회
입력 2010-12-16 22:01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판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금호그룹은 2008년 1월 대한통운을 인수했었다.
금호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7일 주요 채권단 회의에서 대한통운 매각을 위한 비공개 설명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금호그룹은 최대 25.53%를 팔 예정이다. 대한통운 최대주주는 아시아나항공(지분율 23.95%)과 대우건설(23.95%)이다. 이어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이 1.46%, 금호개발상사가 0.12%를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대우건설이 갖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을 함께 매각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사모펀드를 조성해 대우건설을 인수했다. 금호그룹과 산업은행은 이달 말까지 매각 가격, 시기 등을 논의한 뒤 다음 달부터 공개 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금호그룹 계열사 가운데 금호산업,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추진 중이고 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화학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금호그룹과 대우건설이 함께 내놓을 대한통운 지분은 시가로는 1조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가격이 1조7000억∼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금호그룹은 지난해 말 대우건설 공개 매각에 실패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금호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을 중심으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대한통운 인수 후보군으로 포스코 삼성 SK 롯데 한진 STX CJ그룹 등을 거론하고 있다.
김찬희 김도훈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