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광중 ‘위 클래스 상담실’ 화제 “인성·신앙교육까지… 학교에서 가장 편안한 곳”

입력 2010-12-16 21:10


“상담실에 선생님과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대구 성광중학교 1학년 김세훈(14)군은 수업을 마치고 찾아가는 상담실이 교내서 가장 푸근한 곳이다. 수업시간에 역사를 가르치면서 상담실에서는 인성과 신앙 교육까지 맡고 있는 상담부장 채종업(교목·사진) 교사가 마치 삼촌처럼 편안하기 때문이다.

내성적이던 김군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챙겨주는 선생님의 사랑으로 이곳에서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게임을 즐길 만큼 쾌활해졌다.

성광중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성경말씀을 바탕으로 ‘하나님 형상을 회복시켜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독인 양성’이란 교육목적을 완성해 나가는 학교다. 특히 올 들어선 대구시교육청에서 주도하는 ‘Wee-class’를 상담실에 설치해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생활습관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Wee’는 우리(We)+교육(education)+감성(emotion)의 머리글자를 접목한 것으로, 학생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 놓을 할 수 있는 감성소통을 의미한다.

학교측이 편한 의자와 가벼운 간식까지 준비하는 등 안락한 공간을 조성하고 사랑과 정성으로 학생들을 대하자 하루에 100여명이 드나들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지난 3월부터는 ‘친한 친구교실’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소년 가장이나 돌봄이 필요한 학생 20여명을 모아 특별지도에 나섰다. 이를 통해 정서적·인지적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은 새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성광교육재단 이사장인 이종진 장로는 최근 상담실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학교생활이 될 때 하나님은 여러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 교사는 “상담실을 거쳐 가는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서 하나님을 만나 요셉 같이 꿈꾸고, 그 꿈을 이뤄나가는 훌륭한 일꾼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사랑으로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