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배형씨, 300회 헌혈… 여성으론 국내 최다 기록
입력 2010-12-16 18:49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줄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합니다.”
16일 오후 부산 부전동 적십자 부산혈액원의 서면헌혈의 집에서 300번째 헌혈을 마치고 나온 유배형(54·여·부산 구포동)씨는 혈액원 관계자들로부터 축하 화환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여성으로서 300차례 헌혈은 국내 최다 기록이다.
“처음엔 멋모르고 헌혈을 시작했다가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는 유씨는 “헌혈은 남을 도와주기도 하지만 내 몸을 좋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유씨는 1981년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서울 청량리 역에서 남편의 권유로 생애 처음 헌혈을 한 뒤 정기적으로 헌혈해 왔다. 93년 교통사고로 몸을 크게 다쳐 지체장애 5급 판정을 받았지만, 헌혈을 멈추지 않았다.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 헌혈봉사회에 소속돼 꾸준히 활동하는 유씨는 지난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유씨는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는 어려운 형편이지만 헌혈을 통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