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래리킹 토크쇼’ 25년 만에 “끝”
입력 2010-12-16 18:50
CNN방송의 간판 프로그램인 ‘래리 킹 라이브’의 진행자 래리 킹(77)이 16일(현지시간) 방송을 끝으로 25년 만에 물러난다. AFP통신과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은 15일 일제히 ‘래리 킹 라이브’의 마지막 방송에 대해 보도했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멜빵, 뿔테안경으로 유명한 래리 킹은 미국 TV 역사상 손꼽히는 방송인이다. 1957년 마이애미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토크쇼 진행자로 방송을 시작, 85년부터 지금까지 CNN의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해 왔다.
‘래리 킹 라이브’는 각계 유명인사들을 초청해 대담하는 생방송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4만명 이상 인터뷰했다. 제럴드 포드 이후 모든 미국 대통령이 초대됐으며 플레이보이 설립자 휴 헤프너, 권투선수 마이크 타이슨,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도 출연자에 포함돼 있다. 마지막 게스트로는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출연한다.
래리 킹은 게스트로부터 솔직한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사회자는 듣는 사람이다. 손님을 가르치려는 건 절대 안 된다”는 그의 평소 발언에서 알 수 있듯 게스트를 거세게 몰아붙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최근 시청자들에게 부드러운 ‘래리 킹 라이브’는 예전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게 됐다. 한때 시청률 1위였던 ‘래리 킹 라이브’는 지금은 폭스뉴스의 ‘션 해너티 쇼’와 MSNBC의 ‘레이철 메도 쇼’보다 뒤처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