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통 포함 야전형 50% 넘어… 실전능력 강화 의지
입력 2010-12-16 22:11
김 국방 취임 후 첫 장성진급 인사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16일 취임 후 처음 실시한 후반기 장성진급 인사는 그동안 공언한 대로 야전형 인물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대거 발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는 능력 위주로 한다”면서 “그 능력은 야전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전문성을 뜻한다”고 강조했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과거 인사에서도 야전형이 무시된 것은 아니지만 중용하는 비율이 50%를 밑돌았다”며 “이번에는 각 군에서 작전분야를 포함해 야전형 발탁이 50%를 훌쩍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우선 육군에서는 합동참모본부 및 한미연합사에서 작전을 주로 담당해왔던 신현돈(55·육사35기) 합참작전기획부장, 최종일(56·육사34기) 한미연합사 작전참모차장, 박선우(53·육사35기) 합참 군사기획부장, 이용광(56·학군16기) 육군본부 감찰실장이 중장으로 진급했다.
신 장군은 1사단장, 합참전략기획차장, 3군사령부 작전처장을 지낸 작전통으로 야전 경험도 풍부하다. 최 장군은 7사단장과 이라크평화재건사단 부사단장을 거쳤으며 연합사에 오래 근무한 연합작전분야 전문가다. 지난 정권 청와대에서 일했던 ‘전력’ 때문에 지난해 인사에서 누락됐으나 올해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박 장군도 37사단장, 이라크재건사단장, 26사단장, 3군사령부 작전처장을 거친 야전형 군인이다. 이 장군은 15사단장과 1군사령부 화력부장, 7포병여단장을 역임했다.
소장으로 진급한 12명 가운데 나상웅(53·3사16기) 5기갑여단장, 오정일(53·육사38기) 3군사령부 화력처장 등 7명이 야전형으로 분류된다.
해군의 경우도 작전통이 상당수 진급됐다. 지난 3월 26일 북한의 어뢰공격에 침몰당한 천안함의 소속 부대인 2함대의 김종일(49·해사39기) 22전대장과 심승섭(49·39기) 해군 작전사령부 작전처장, 윤정상(50·38기) 합참 해상전력과장, 정진섭(51·37기) 합참 해상작전과장이 각각 준장에 올랐다. 소장으로 진급한 이기식(53·해사35기)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천안함 사건으로 감사원으로부터 징계대상으로 분류돼 지난 4월 인사 때 누락됐으나, 성실성과 전문성이 인정돼 이번에 구제됐다. 해군 관계자는 “준장 진급자 13명의 50%가 작전 및 야전부대 근무 경험이 많다”고 말했다.
공군 역시 야전형과 전문성이 강한 인물들이 발탁됐다. 이번에 소장으로 진급한 강구영(51·공사30기), 이광수(51·30기), 홍완표(52·29기) 장군은 모두 비행단장들이다. 현장에서 실제 작전을 진행하는 야전 지휘관들이 진급한 셈이다. 특히 이 장군과 홍 장군은 서해 긴급상황 발생 때 전투기의 즉각 발진을 담당하고 있는 충북 중원과 서산 공군기지 비행단장들이어서 서해작전의 중요성을 감안한 인사로 보인다.
중장으로 진급한 윤학수(55·공사25기) 장군은 내년 1월 전역이 예정된 상태였으나, 한미연합사에서 오랜 기간 정보업무를 담당해온 전문성이 인정돼 진급과 함께 국방부 정보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역시 중장으로 진급한 이영만(54·27기) 장군도 남부전투사령관, 18전투비행단장,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을 역임한 작전통이다.
지역 안배와 관련해 중장 진급자 6명이 충청 2명, 호남 2명, 영남 1명, 강원 1명으로 대체로 균형을 갖췄다는 평가가 있다. 육군 준장 진급자 59명 중에는 호남 출신이 8명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