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투병과 여성장군 송명순 “60년 여군 평가로 보고 싶어”

입력 2010-12-16 22:12

합참 민군작전과장 송명순(52·여군29기) 대령이 16일 군 장성 인사에서 준장으로 진급, 첫 전투병과 여성장군이 됐다. 여군 첫 장성은 2001년 간호병과에서 임명된 양승숙 준장이다.



송 장군은 “개인적인 역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올해로 60년이 되는 여군조직의 역량에 대한 기대와 평가로 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보병 출신 첫 여성장군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송 장군은 자신의 이번 장군 진급이 여군 활용과 관련된 일대 전환점이 되길 기대했다. 그는 “자질과 능력을 갖춘 여군 후배들이 많은 만큼, 보다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군의 역량강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여군은 6347명으로 이 중 장교는 2500여명에 달한다. 합참은 송 장군을 해외정보차장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송 장군은 경북여고와 영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여군에 지원했으며 90년 여군병과가 해체되면서 여군에게 모든 병과가 개방되자 보병으로 전과했다.

송 장군은 특전사령부 여군대장, 육군 비서실 대외의전장교, 육군 여군대대장, 제2작전사령부 민사심리전 과장을 거치는 등 여군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야전과 정보, 작전분야를 두루 거쳤다. 또 2차례 한미연합사에서 연습처 주무장교와 민군작전처장으로 일하며 연합업무 경험도 쌓았다. 육군훈련소 제25교육연대장으로 근무할 때는 군 생활에 낯설어하는 장병들을 어머니와 같은 세심한 마음으로 보듬어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이 조화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전투병과 1호 여성 장군감으로 거론돼 왔다.

송 장군은 85년 육군본부 정보참모부 무관연락장교로 근무할 때 육군 의장대 소대장이었던 한서문 중위와 결혼했다. 항공작전사령부 감찰참모(중령)를 역임했던 남편은 내년 12월 전역할 예정이다. 송 장군은 대학 3학년 딸과 중3 아들을 두고 있다. 송 장군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에도 아들이 ‘마린이란 내 이름값을 해야지 않겠느냐’며 해병대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바꾸지 않아 든든했다”고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