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통큰시리즈 2탄 넷북도 ‘대박’… 1000대 29만8000원에 판매
입력 2010-12-16 18:24
‘통큰 치킨’으로 유명세를 탄 롯데마트가 29만원대 넷북으로 또 한번 화제를 모았다.
롯데마트는 16일 전국 78개 매장에서 중소 가전업체 모뉴엘과 공동 기획한 넷북(N01D)을 29만8000원에 판매했다. 윈도7 운영체제(OS)에 10.2인치 화면, 인텔 아톰 D410프로세서, 1GB 메모리, 160GB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제품이다. 무게는 1.1㎏으로 시중 넷북과 비슷하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넷북이 보통 30만∼40만원대 후반인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20만원대 넷북이 처음 출시된 건 아니다. 이미 아수스, 도시바, TG삼보 등 여러 PC 업체가 20만원대 넷북을 내놨고, 지난달 29일엔 에이서가 ‘아스파이어원 D255’를 29만9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일주일 만에 숱한 논란을 일으키며 결국 판매를 접은 통큰 치킨처럼 파격적인 가격은 아닌 셈이다. 다만 N01D는 윈도7 OS가 탑재돼 있어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 20만원대 제품과는 다르다는 게 모뉴엘 측 설명이다.
그러나 모뉴엘 넷북 출시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이 ‘통큰 넷북’이라는 별칭을 붙여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통큰 넷북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입소문을 탔고 결국 점포 개장 5시간 만에 기획상품으로 준비한 1000대가 모두 팔려 나갔다.
따로 제품 홍보를 하지 않은 롯데마트는 예상 밖의 호응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넷북 1000대면 전부 판매되는 데 2주 정도 걸린다”며 “너무 순식간에 판매돼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내년 1월 중 추가로 2000여대를 준비해 2월 초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와 노트북 사이에서 위치가 애매한 넷북이 살아남을 길은 결국 가격 경쟁력”이라며 “가격을 낮춘 넷북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사양과 전력 소모량 등을 꼼꼼히 체크한 뒤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