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등신’ 되어가는 한국인… 키 성장 정체 속 다리 길어져

입력 2010-12-16 18:11


한국인 체형의 서구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7세부터 69세까지 남녀 1만4016명을 대상으로 136개 항목을 직접 조사하고 848명을 3차원 인체 스캐너로 측정한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20대 남녀 모두 키 대비 머리 수직 길이의 비율이 평균 7.3등신으로 40대 이상 세대보다 0.1등신 이상 커지는 등 서양인의 8등신에 근접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은 같은 키의 50대보다 다리가 2㎝ 정도 긴 ‘롱다리’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남성, 여성의 평균 키는 각각 174㎝, 160.5㎝로 2003년 조사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인종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사실상 한국인 키의 성장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또 여성은 12살, 남성은 15살 이후 키 크는 속도가 급속히 줄고 이 시기 이후에는 평균 4∼5㎝만 자라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이어트와 웰빙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여성의 저체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20대 후반 여성의 저체중 비율은 2003년 11.5%에서 올해 15.7%로 뛰었다. 반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인 20대 후반, 30대 초반 남성의 체질량 지수와 비만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