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이렇게 쓰면 떨어진다… ‘풍부한 경험 가진’ ‘정열적’ 등 상투적 표현

입력 2010-12-16 21:29

‘풍부한 경험(extensive experience)을 가진 정열적(dynamic)이고 동기부여가 된(motivated) 인물’이라고 이력서에 자신을 소개한다면 서류 심사에서 퇴짜 맞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유명 비즈니스 소셜사이트 링크드인(linkedin.com)은 8500만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직접 작성한 신상명세서를 조사해 ‘상투적으로 쓰이지만 별 소용없는’ 문구들을 골라내 소개했다.

‘풍부한 경험’은 가장 흔하게 쓰이는 문구였지만 실제 자신의 경험을 간략하고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것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혁신적인(innovative)’ ‘동기 부여된’ ‘결과지향적인(results-oriented)’ ‘정열적인’ ‘검증된 경력(proven track record)’ 같은 문구도 많이 쓰였다. 이 밖에 ‘협동적인(team player)’ ‘신속한(fast-paced)’ ‘문제해결사(problem solver)’ ‘기업가적인(entrepreneurial)’ 등도 진부하고 쓸데없는 표현이라고 링크드인은 밝혔다.

국가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브라질 인도 스페인에선 ‘정열적인’이란 표현이 많이 쓰였다. 영국은 ‘동기가 부여된’, 나머지 유럽 국가들에선 ‘혁신적인’이란 용어를 즐겨 사용했다.

그럼 어떻게 쓰는 게 좋을까. 경제 전문채널인 CNBC는 ‘저는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동기부여가 된 정열적 문제해결사이며, 검증된 경력과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결과 지향적인 환경에서 협동적인 사람으로 자라났습니다’보다 ‘저는 항상 유익한 결과물을 생산해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 누구에게나 물어보셔도 좋습니다’로 표현하는 게 낫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