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야구선수들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겨울’… 이승엽, 친정서 ‘와신상담’
입력 2010-12-16 18:07
이승엽(34·오릭스 버펄로스),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 해외파 야구 선수들이 올 겨울 어느 해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며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에 새 둥지를 튼 ‘국민타자’ 이승엽은 13일부터 경북 경산 삼성 볼파크에서 하루 5시간 가량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해 요미우리에서 2군을 전전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이승엽은 올 겨울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국민타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승엽이 친정인 삼성 훈련장에 정식 캠프를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구단도 이승엽의 부활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장효조 삼성 2군 수석코치는 이승엽의 타격에 조언을 하며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이승엽은 5일 훈련-2일 휴식 일정으로 내년 1월 말까지 국내에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데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면제라는 날개까지 단 ‘추추트레인’ 추신수는 지난 20일부터 부산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야구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밀려드는 광고 섭외를 대부분 물리치고 있다. 추신수는 27일쯤 미국으로 돌아가 애리조나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계약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올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이 끝나 새 팀을 찾는 박찬호(37)는 이달 초부터 체력 훈련을 시작했고 가볍게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팀과 계약 여부에 따라 훈련 일정이 다소 바뀔 수는 있다. 박찬호는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곳으로 옮길 수 있다”며 “만약 내년 1월까지도 새로운 팀이 정해지지 않는다면 국내 구단 캠프에도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