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이윤리’ 소총 3자세 ‘금메달’ 명중

입력 2010-12-16 17:55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강세를 나타냈던 종목에서의 활약이 장애인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윤리(36)는 16일 광저우시 아오티스포츠센터 사격장에서 치러진 여자 50m 소총 3자세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이윤리는 합계 669.6점으로 중국의 장추이핑을 제치고 1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윤리는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예선 579점, 결선 합계 676.9점을 쏴 이 부문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양궁에서는 이억수(45)가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억수는 이날 아오티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컴파운드 개인 결승전에서 동료인 권현주(41)를 6대 4(26-25 28-29 26-25 27-29 29-2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4일 텐핀볼링 개인전 정상에 올랐던 김정훈(35)은 서민석(58)과 호흡을 맞춘 2인조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선수로는 첫 2관왕에 올랐다.

장애 등급 상향 조정으로 800m 금메달을 잃어버린 홍석만(35)은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휠체어육상 200m에서 장애 정도가 덜한 상향된 등급인 T54 예선에 출전했으나 레인 선을 넘었다는 이유로 경기가 끝난 후 실격처리 됐다. 지난 14일 800m T53등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홍석만은 장애등급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소청이 들어와 T54등급으로 재분류를 받고 금메달을 취소당했다.

한편 2014년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인천이 장애인아시안게임 동반 개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인 올림픽과 달리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간 개최에 대한 별도 협약이 없는데다 OCA가 인천에 불리한 조건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OCA는 아시안게임 3개월 전후 개최 장소에서 다른 행사를 개최하지 못하도록 헌장을 개정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