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잘 나가던 삼성 3연패… “조직력이 문제야”
입력 2010-12-16 22:02
프로농구에서 잘나가던 서울 삼성이 주춤거리고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3명의 주전(이규섭, 이승준, 이정석)을 내주고도 식스맨들의 활약으로 선두권에 진입했던 1라운드 때의 기세를 찾아볼 수 없다.
삼성은 지난 15일 인천 전자랜드에 83대 89로 패배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앞서 삼성은 지난 9일 창원 LG에 17점차 대패를 당했고, 11일에는 약체인 대구 오리온스에 3점차로 승리를 뺏겼다. 이로써 삼성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가진 7경기에서 3승4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은 대표팀 3인방을 몽땅 대표팀에 내주고도 지난 1일까지 10승3패를 기록하며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는 이원수, 강혁, 김동욱 등 식스맨들의 알토란같은 활약 때문이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대표팀 3인방이 복귀하면 식스맨들의 활약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한켠에선 “주전 선수들과 식스맨들이 손발을 맞춰 본 적이 없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 불안감은 그대로 적중했다. 삼성은 대표팀 3인방이 복귀한 이후 선수 기용폭은 넓어졌지만 조직력에 구멍이 뚫리며 믿을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실제 삼성의 최근 경기를 살펴보면 주전 멤버와 식스맨의 호흡이 맞지 않고 있다. 15일 전자랜드 전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올시즌 전자랜드와 두 번 만나 모두 승리를 거두며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선수들간 손발이 맞지 않아 전반에만 턴오버 8개를 범했다. 특히 4쿼터 1점차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상황에서 또다시 결정적인 턴오버 2개를 저질러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결국 팀 성적도 공동 1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이번 주 경기도 첩첩산중이다. 17일에는 3위이자 조직력이 강점인 부산 KT와 만난다. 19일에는 잠실 라이벌인 서울 SK와 상대한다.
한편 16일 경기에서는 서울 SK가 대구 오리온스를 84대 72로 물리치고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전주 KCC는 안양 한국인삼공사를 92대 80으로 물리치고 2연승으로 7위에 올라 상위권 도약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