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곰, 청계산 이수봉 주변서 9일만에 포획틀이 잡았다
입력 2010-12-15 18:33
지난 6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을 탈출했던 6살짜리 수컷 말레이곰 ‘꼬마’가 9일만인 15일 포획됐다.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은 “청계산 이수봉에 설치해놓은 포획틀에 이날 꼬마가 잡혔고, 흥분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마취한 뒤 대공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대공원 관계자는 “외형적으로 볼 때 곰의 몸 상태는 건강하지만 일단 대공원 동물병원으로 옮겨 검진을 실시한 다음 16일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획된 장소는 이수봉에서 청계사 방향으로 200여m 떨어진 곳으로 지난 14일 대공원측이 추가로 설치한 4개 포획틀 중 하나다. 포획틀은 드럼통 2개를 붙여놓은 것으로 내부에 꼬마가 좋아하는 포도주, 꿀, 정어리 등 미끼가 담겨 있어 꼬마가 들어가 먹이를 건들면 문이 자동으로 닫히도록 만들어졌다.
꼬마는 탈출 이후 청계산에서 수차례 목격됐으나 나타났다 숨었다를 반복했고, 100m를 10초 전후로 주파할 정도로 민첩해 포획작업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대공원측은 포획작전을 수색에서 유인으로 바꾸고, 꼬마의 흔적이 발견된 국사봉 주변에 포획틀 3개를 설치한 뒤 지난 13일 이수봉 정상 매점을 헤집고 간 흔적이 추가로 발견되자 청계사와 이수봉 주변에 포획틀 4개를 추가해 꼬마를 유인했다.
무게 약 30㎏에 몸집이 60여㎝인 꼬마는 2004년생으로 사람 나이로 치면 15살에 해당하는 어린 곰이다. 꼬마는 2006년 9월 1990년생 암컷과 함께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와 대공원에서 생활해 왔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