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로 화재구간 전면 재시공… 최소 4개월 교통대란 불가피

입력 2010-12-15 18:33

지난 13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 나들목 구간 왕복 8차로가 완전 철거 후 재시공된다.

재시공에 최소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공사기간동안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경찰은 우회도로 확보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는 15일 2차례 정밀진단 결과 고속도로 중동 나들목 교량 상판 부분에서 교량을 받치고 있는 강박스가 균열된데다 휘어져 재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일산방향 1개 차로는 길이 5m 폭 2m의 노면에서 부분적으로 처짐현상이 발생했다. 도로를 지탱하는 철제보 1개에 균열이 생겼고, 다른 철제보 2개도 화염에 뒤틀렸기 때문이다. 판교방향 철제보 역시 일부 뒤틀림 현상이 발견됐다.

도공의 의뢰로 정밀진단을 맡은 박영석 명지대 교수 등 대한토목학회 전문가들은 “유조차에서 시작된 불이 1시간 이상 섭씨 500∼1000도 정도의 고열 상태로 지상 7m 위에 있는 철제보와 노면을 손상시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변형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공은 고속도로 양방향 8개 차로 60m 구간을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 재시공에는 최소한 4개월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도공 인천지사 구조물 과장은 “정밀 진단 결과 손상 정도가 너무 커 재시공하기로 했다”며 “야간작업을 하더라도 완전 복구를 하는 데는 4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시공 결정에 따라 수도권 교통대란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번 화재로 양방향 통행이 전면 통제된 고속도로 중동IC∼서운분기점 사이 1㎞구간은 하루 평균 차량통행량 23만대로 평일에도 지·정체 현상을 빚을 정도로 혼잡한 곳이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오후 4시 인천지방경찰청, 경기지방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우회도로 확보 등 교통소통대책을 협의했다.

부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