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이 한국 강타”… 英 더타임스 “한국인들, 거대자본에 분노→구매 동참 돌변”
입력 2010-12-15 21:26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논란에 해외 언론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14일자 ‘숫자로 보는 아시아(Asia in Numbers)’라는 칼럼에서는 “5000원(2.75파운드)짜리 치킨 1마리가 한국을 강타한 가장 정치적 사안이 됐다”며 논란을 자세히 다뤘다.
칼럼은 “처음엔 국민들이 프라이드 치킨 덤핑에 분노하면서 거대 자본에 대한 소규모 상인의 자기 방어에 동참하려는 것 같았다”면서 “그러나 막상 치킨이 출시되자 구매 대기행렬에 가세했다”고 전했다.
칼럼은 말미에서 “한국은 롯데마트 치킨과 유사한 공격적인 전략과 규모의 경제로 세계시장을 선점해가는 삼성과 LG에 대해 정당하게 자랑스러워한다. 삼성 스마트폰이 전 세계 스마트폰의 가격을 낮추는 것과 롯데 치킨이 저녁식탁 물가를 낮추는 건 똑같다. 하지만 한국은 적어도 식료품 영역에서만은 거대 자본이 자리 잡는 걸 싫어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한국 관련 뉴스를 기고하는 에밤 램스타드 기자 역시 블로그에 “한국에선 최근 식품 분야를 둘러싸고 거대자본에 대한 찬반논쟁이 진행 중”이라고 이번 논란을 소개했다. 그는 “한국은 음식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는 엉뚱한 데 쓰이는 정부 보조금을 비롯해 수입식품에 붙은 높은 관세, 비효율적인 유통망, 편의점을 제외한 소규모 식품점을 사라지게 놔두는 방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