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선물한 TV 알고보니… 일부 중고품으로 확인
입력 2010-12-15 18:16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북한노동당대표자회의 참가자들에게 중국제 중고 TV를 선물로 준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15일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당대표자회의 참가자들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의 선물’이란 글자가 새겨진 중국제 25인치 컬러TV 1대를 선물로 받았지만 이 중 일부가 중고 TV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양강도 당대표자로 회의에 참석한 한 간부는 기념선물로 받은 TV가 고장이 나 수리하던 도중 제품이 새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TV를 고치던 수리공도 “껍데기만 새것이고 내장은 중고”라고 말했다.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 그는 함께 당대표자회에 참석했던 동료에게 얘기를 했고, 그 역시 집에 돌아가 TV를 뜯어봤는데 역시 중고였다. 결국 소문이 퍼지면서 회의 참가자들은 자신이 받은 TV가 중고품인지 확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확인 결과 일부 TV는 새것이고, 일부는 중고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선물을 마련할 외화가 없어 일부는 중국에서 중고품을 들여와 껍데기만 새것처럼 바꿔 나눠준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