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하이브리드 클린버스 ‘첫선’
입력 2010-12-15 21:07
클린디젤하이브리드 버스가 첫선을 보였다. 이 버스는 지난 8월 서울에서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폭발사고로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대한석유협회는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30주년 기념식에서 클린디젤하이브리드 버스를 공개했다. 정유업계와 한국기계연구원, 대우버스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기존 디젤엔진보다 연비가 높으면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클린디젤 엔진과 전기모터가 같이 장착돼 있다. 출발할 때와 저속 주행 시 모터를 쓰고 고속으로 달릴 땐 클린디젤 엔진으로 전환된다.
크기는 일반 시내버스와 같지만 전기 모터가 있어 엔진 배기량이 기존 디젤 버스보다 3ℓ 정도 적은 8ℓ 수준이다. 전기모터를 작동시키는 2차 전지는 감속하거나 내리막길을 갈 때 자동으로 충전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이 버스는 기존 CNG 버스보다 연비가 40% 정도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 줄었다”고 강조했다. 기계연구원 정동수 박사는 “환경성과 경제성, 시장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클린디젤과 클린디젤하이브리드 보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친환경차 정책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디젤하이브리드 버스 보급 확산의 열쇠는 지자체들이 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NG 버스를 쓰고 있는 서울시 등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대우버스는 올해말까지 4대, 내년 5월까지 4대를 더 생산할 계획이며 제작된 버스는 2011년 1월부터 부산과 대구 대전 인천에서 운행된다. 석유협회는 협의를 거쳐 과천과 여수 등에서도 운행토록 할 방침이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