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아파트 거래 한달새 94% ‘껑충’
입력 2010-12-15 18:23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주택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기로 접어드는 것이란 신호로 해석되면서 내년도 집값이 소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신고된 전국의 아파트 거래건수는 5만3558건으로 전달(4만1342가구)에 비해 29.5%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거래량은 지난해 10월(5만5322가구) 이후 최고치이며, 최근 4년(2006∼2009)의 같은 달 평균 거래건수(5만3402건)보다 0.3% 많은 것이다. 특히 지난달 신고된 물량의 경우 지난 9∼11월 계약분의 일부가 포함된 것이어서 8·29 부동산대책의 ‘약발’이 서서히 먹히고 있다는 게 국토부의 분석이다.
서울(4948건) 및 수도권(1만7455건)이 전월 대비 각각 55.8%, 40.8% 증가했다. 특히 강남 3구(1550건)는 10월보다 93.5%나 급증했고, 강북 14개구(1865건)도 44.5%나 늘었다. 5개 신도시(1666건)는 64.6%, 6대 광역시(1만6635건)는 19.6%, 지방(3만6103건)은 24.7% 증가했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날 ‘2011년 주택시장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내년도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수도권 2.5% 등 전국적으로 2%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세가격은 서울 5%, 수도권은 4% 상승이 예상됐다.
연구원은 주택매매 가격의 경우 주택경기 ‘바닥론’에 대한 심리가 확산된 데다 내년도 주택수급 불균형 현상에 따른 상승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압박과 미분양주택 물량의 증가가 예상되면서 상승 폭은 내년도 예상물가 상승률(3.5%)에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 가격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신규물량 공급 부족과 불투명한 매매가격 전망에 따른 대기수요가 늘면서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건설경기의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건설 경기실사지수(BSI)도 106.4를 기록, 올해보다는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내년에는 서울지역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분양 가구 수(1만1400여가구)가 올해보다 2.2배 규모로 증가해 도심지 아파트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