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파속 장외투쟁 강행군… 孫대표, 천막농성·서명운동 지속

입력 2010-12-15 18:19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계속됐다. 14일 저녁 천안역에 도착, 새해 예산안 및 법안 무효화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인 손학규 대표는 15일 천안에서 시·도당 결의대회를 개최한 후 부산으로 이동해 밤샘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다.

손 대표는 오전 천안역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날치기 예산이 잘못된 게 드러나고 국민여론이 비등해지자 정부·여당 내에서 책임을 전가하는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특히 “충남도청 이전에 1000억원이 소요되는데 500억원밖에 배정되지 않았고, 전체 증액예산 중 충남은 5억밖에 안되는데 ‘형님 예산’은 충청도 증액분의 268배라는 보도가 있다”며 충청 민심을 공략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불행히도 대전, 충남북 증액예산을 다 합쳐도 형님 예산 증액분보다 적다”고 가세했다. 그는 또 전날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형님 예산 공세를 반박한 데 대해 “참으로 황당하고 후안무치한 분”이라며 “의원직을 사퇴하고 물러나면 대통령이 성공하고 나라가 편해진다”고 강조했다.

오후 열린 ‘이명박 독재 심판 대전·충남 결의대회’는 추위 때문에 실내에서 치러졌다. 참석의원 수도 전날 인천 결의대회의 절반 수준인 15명 선에 그쳤다. 민주당은 한파를 감안,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 곳곳에 486출신 의원들과 여성의원들을 투입하는 방식의 유세를 전국 순회 장외투쟁과 병행키로 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난 주말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장외투쟁에 대한 우호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며 장외투쟁 지속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 함께 박희태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과 징계 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원내 투쟁도 이어갔다. 야3당은 결의안에서 “박 의장은 지난 8일 예산부수 법안과 쟁점법안을 직권상정, 국회법 85조를 위반하고 여야 간 대화와 타협이라는 국회 운영의 기본질서를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야3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 동의안’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도 제출했다.

한장희 강주화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