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 ‘짠물 수비’로 4연승 질주

입력 2010-12-15 21:56

프로농구 공동 1위인 원주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가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동부는 15일 창원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77대 70으로 승리했다. 동부는 이로써 4연승으로 14승(5패)째를 챙기며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1위를 지켰다. 반면 동부와 나란히 3연승을 달리던 LG는 이날 패배함에 따라 9승10패로 승률 5할 달성에 실패했다. 순위도 6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동부는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짠물 수비’로 LG를 압박하며 손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동부는 전반에 LG에 24점만을 내주는 짠물 농구를 펼쳤다. 수비진이 LG의 공격력을 압박하는 사이 로드 벤슨(21득점, 7리바운드), 김주성(16득점, 5리바운드), 크리스 알렉산더(8득점, 7리바운드)의 트리플 타워가 위력을 발휘하며 전반을 38-24로 크게 앞선채 마쳤다.

동부는 후반 LG 주포 문태영(23득점, 9리바운드)에게 잇따라 내·외곽 슛을 내주며 경기 종료 2분21초를 남겨두고 6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7점차 승리를 거뒀다.

공동 1위 전자랜드는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의 활약으로 강적 삼성을 89대 83으로 제압했다. 최근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전자랜드는 올 시즌 두 번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삼성을 잡으며 선두 경쟁에서 한 숨을 돌리게 됐다. 반면 1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달리던 삼성은 3연패를 당하며 4위에서 좀처럼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해 한숨을 쉬게 됐다.

이날의 수훈갑 문태종은 이전과 전혀 다른 플레이를 펼쳤다. 내·외곽 슛으로 다득점에 의존하던 문태종은 전반에만 무려 1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이 조직력을 정비해 맹렬히 반격을 시도한 3·4쿼터에서는 화려한 3점슛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전반을 49-38로 마친 전자랜드는 3쿼터 종료 1분을 앞두고 삼성의 추격을 허용해 61-61 동점 상황이 됐지만 곧바로 문태종이 깨끗한 3점슛을 꽂아넣으며 64-61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서도 문태종은 종료 2분을 앞두고 쏜 3점포를 성공시키며 71-65 리드를 이끌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