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2011년 전망 보고서 “세계 경제 내년에도 성장 둔화, 아시아가 계속 회생 주도할 것”
입력 2010-12-15 18:03
내년 세계 경제는 미국과 유럽의 높은 실업률과 막대한 부채 및 재정적자 속에 성장이 둔화되겠지만 여전히 아시아가 회생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유엔이 14일 전망했다.
유엔은 이날 낸 ‘2011년 세계 경제 상황 및 전망’ 예비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가 내년에 3.1%, 2012년에는 3.5%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예상치 3.6%보다 낮은 것으로 고용 회복을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유엔은 내년 1월 지역 전망까지 포함한 정식 보고서를 발표한다.
유엔은 예비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회생 모멘텀이 올해 중반부터 약화되기 시작했다”면서 “모든 지표들은 성장이 더 약화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선진국의 고용 창출 부족과 함께 통화시장 혼돈도 경기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주요 경제국 간 공조되지 않은 통화정책이 금융시장 혼돈과 불확실성의 한 원인이라면서 회생이 더뎌질 경우 유럽, 일본 및 미국이 더블딥에 빠져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아시아 경제는 2011년에도 활력을 유지해 세계 경제 회생을 이끌 것으로 유엔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14일 낸 보고서에서도 중국이 10% 내외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유엔 예비 보고서는 아시아 경제에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소비자물가는 평균 5% 상승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고용 창출 촉진을 위해 최근 취한 2차 ‘양적 완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반에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