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골프장 ‘낭만 홀인원’… 겨울레포츠 선보이는 가평 아난티클럽서울
입력 2010-12-15 17:32
“설원으로 변신한 골프장에서 겨울 레포츠 즐겨보세요.”
가평의 아난티클럽서울이 골프장 최초로 겨울 레포츠를 선보였다. 골프장 휴장 기간을 이용해 진행되는 겨울 레포츠는 유명산 자락의 숲과 호수, 그리고 골프카트가 다니는 길을 레포츠 소재로 한 것이 특징이다. 60만평의 숲에 27홀을 조성해 공간이 쾌적하고 넉넉한 것도 매력 포인트.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IC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아난티클럽서울은 골프장이라기보다 휴양림에 가깝다. 나무껍질이 눈보다 하얀 자작나무 3만여 그루가 도열한 도로와 골프코스는 북유럽의 겨울을 연상하게 한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 호수에 비친 자작나무 군락은 영락없는 달력그림이다.
지난 6월 개장한 아난티클럽서울은 기존의 리츠칼튼 컨트리클럽을 모두 부수고 새로 지으면서 건물과 숲을 자연친화적으로 배치했다. 골프장은 평지에 가깝지만 홀 사이를 오가는 골프카트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S자 코스로 설계해 스노 트레킹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이번에 선보인 스노 트레킹 코스는 자작나무 호수길 3.5㎞(1시간30분)와 맥퀸즈 숲길 2㎞(1시간)로 설화(스노 슈즈)를 신고 소나무와 잣나무 숲길을 걷다 만나는 맥퀸즈카페는 그림 같은 휴식처. 숲 속의 서재로 꾸며진 라운지에는 잔잔한 선율이 흐르고 벽난로에서는 빨간 불꽃이 피어올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알맞다.
잣나무 9번 코스 해저드인 자연 호수를 얼린 아이스링크는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아이스링크를 둘러싼 자작나무에 수천 개의 꼬마전구가 형형색색의 불을 밝혀 환상적 조명 아래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이달 말부터 선보이는 개썰매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적합한 겨울 레포츠. 알래스칸 맬러뮤트와 시베리안 허스키 등 썰매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눈 덮인 숲을 질주하는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동심을 자극하는 눈조각 및 얼음조각 공원에서는 직접 눈사람을 만들어 볼 수 있고, 중후한 분위기의 ‘더 레스토랑’에서는 한식, 양식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혼성 5인조 그룹 제니스의 공연과 뮤지컬 배우들의 콘서트도 진행된다(www.ananticlub.com, 031-589-3456).
가평=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