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여사 연금해제’ 미얀마 교회 희망되나… “박해 여전하지만 신도 수 증가 추세”
입력 2010-12-14 18:38
미얀마 기독교인들이 박해에 대한 두려움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미국 기독교잡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는 “미얀마 기독교인에 대한 차별과 종교적 박해가 나아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아웅산 수치 여사의 연금 해제를 희망적으로 보고 있으며 교회 신도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잡지는 ‘버마 크리스천 컨선’ 설립자 데이비드 유뱅크의 말을 인용, “미얀마 기독교인은 수치 여사의 연금 해제를 막힌 문을 뚫는 희망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며 “그녀는 이제 미얀마의 위대한 인권 운동가”라고 전했다.
미얀마 범기독교인 분포율은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미 국무부 종교자유위원회 보고서는 5000만 인구 중 4%, ‘세계기도정보’(2010)는 9%까지 보고 있다. 이 중 개신교인은 160만∼34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소수자인 이들은 지난달 치러진 총선 이후부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총선은 군정의 후원을 받은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전체 의석의 76%를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는데 이 과정에서 소수 민족과 종교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기독교 비정부기구인 PRD(Partners Relief & Development) 스티브 구마어 대표는 “군부 지도자들이 국제무대 대응에 능숙해지면서 기독교인들은 박해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기독교 지도자들이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로잔복음화운동 린지 브라운 국제총무는 1812년분터 1850년까지 성경번역 사역을 했던 미국 출신 아도니람 저드슨 선교사를 예로 들며 복음의 전진을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저드슨 선교사는 선교 활동 중에 엄청난 고난을 당한 인물로 자녀와 부인을 선교지에서 잃었다. 자신도 족쇄에 채워져 감옥에 갇히며 고문을 당했다. 그는 결국 감옥에서 굶어 죽었다. 하지만 사망하기 직전 번역한 성경은 당시 20여명에 불과했던 미얀마 기독교인들의 마음에 불을 붙였고 150년이 지난 지금 수백만 기독교인들을 배출하는 근간이 됐다.
브라운 국제총무는 “크리스천들은 당장 열매가 없더라도 주를 위해 삶을 드리라는 부름을 받았다”며 “미얀마 교회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신뢰하자”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신재범 인턴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