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2명 추가 감염… 1차 감염자와 같은 병원 입원했던 중증환자
입력 2010-12-14 18:36
기존 항생제로 퇴치할 수 없는 준(準) ‘슈퍼 박테리아’ 카바페넴 내성균 감염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카바페넴 내성균이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균에 효과가 있는 카바페넴 계열의 약조차 듣지 않는 병원체를 가리킨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도권의 한 대형 병원이 의뢰한 의심검체 2건을 검사한 결과 2건 모두에서 NDM-1(뉴델리 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1) 유전자를 지닌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국내 NDM-1균 감염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두 감염자 모두 지난 9일 2명의 확진 감염자가 발생했던 병원에서 3개월 이상 장기 입원하고 있던 중증환자였다.
척추 골수염으로 입원한 뒤 보균 사실이 확인된 70대 남성 환자는 다른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자연 치료됐으나 다른 감염자인 60대 남성 만성 간질환자는 여전히 NDM-1균을 지니고 있는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NDM-1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발견됐다”며 “치료가 가능한 항생제가 있으므로 일반인들은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슈퍼 박테리아는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가 전혀 없다는 의미이며, NDM-1 균은 콜리스틴이나 티거사이클린이라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어 준 슈퍼 박테리아로 불린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