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軍 현대화에 740조원 투입” 푸틴 총리 밝혀… 2020년까지 무기 구입·연구개발 추진

입력 2010-12-14 18:29

러시아 정부가 2020년까지 총 20조 루블(약 740조원)을 투입해 군(軍) 현대화를 추진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14일 아르한겔스크주(州) 세베로드빈스키의 세브마슈 조선소에서 정부 각료 및 군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레이급 전략 핵잠수함 ‘알렉산더 네브스키’ 시험운항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알렉산더 네브스키는 러시아 차세대 전략 핵잠수함인 보레이급 제1호 ‘유리 돌고루키’에 이은 것으로, 대륙간 미사일인 불라바를 탑재하도록 설계됐다.

푸틴 총리는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군을 재무장하기 위해 중요하고도 진지하게 자금을 편성하고 있다”며 “심지어 나 자신조차도 20조 루블이라는 엄청난 액수를 말하는 게 두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전략 핵전력을 비롯해 방공시스템, 통신, 정보, 제5세대 전투기 등에 4조7000억 루블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군 현대화 계획에선 노후화가 심각한 기반시설 및 무기시스템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운항식에 함께 참석한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부총리는 “총 20조 루블 중 79%를 새 무기 구입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연구개발(R&D)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전력 정비 등 군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08년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와의 전쟁에서 일부 노후 무기의 기술 결함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