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지지 해커들 영국 정부도 공격 가능성

입력 2010-12-14 18:29

전 세계적으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어샌지를 구금하고 있는 영국을 압박하기 위해 그의 지지자들이 영국 정부 웹사이트를 공격할 수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터 리케츠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핵티비스트(사이버 해킹 활동가)’들이 개인 신상정보 등이 있는 정부 웹사이트를 목표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웹사이트 ‘아바즈(Avaaz)’가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위키리크스 지지 서명에도 이미 60만여명이 참가했다. 이 사이트는 위키리크스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표현의 자유를 위한 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스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9일에 이어 어샌지에 대한 옹호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열린 행사에서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언급하며 “퇴임 후 첫 활동이 언론자유와 위키리크스를 지지하는 거리행사에 참석하는 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호주 언론도 어샌지를 옹호하기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의 신문, 방송사 편집·보도국장들은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위키리크스를 ‘(일종의) 언론매체’로 규정했다.

서한에는 “공개된 외교전문이 국가안보나 개인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증거, 호주법을 위반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 “우리는 이 같은 문건의 공개를 불법화하는 어떤 시도에도 저항한다”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