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대금 ‘완납’… 용산 개발 탄력 받을 듯

입력 2010-12-14 21:20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진행을 책임지고 있는 자산관리위탁회사(AMC) 용산역세권개발이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밀렸던 토지대금을 완납했다. 사업정상화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용산역세권개발은 미납됐던 2차 토지계약분의 2차 중도금과 분납이자 3835억원, 11월 말까지 내기로 했던 3차 계약분의 1차 중도금 1205억원 등 5467억원을 땅주인인 한국철도공사에 납부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자금경색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난 3월 말까지 내야 했던 중도금과 분납이자를 8개월 넘게 내지 못해 사업 진행에 차질을 빚어왔다.

땅값은 매입 토지분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마련한 6555억원으로 해결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간사로 나선 ABS 발행에는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등 9개 금융기관이 참여했고 만기는 3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에도 ABS 발행을 통해 8500억원을 조달했다.

회사 측은 기존 매입 토지를 활용해 연내 추가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또 LG전자 등 공모 참여 4개사의 신규자금과 추가 공모 등을 통해 4차 계약금 3175억원 지급을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 4차 계약금을 내면 전체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돼 정식 사업자로 지정받고 보상협의와 개발계획 변경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진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