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 대표단 방중… ‘연평도 사태·북핵’ 미·중 대화 본격화

입력 2010-12-14 18:24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단장으로 한 미국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북핵문제에 대한 미·중 대화가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 대표단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을 출발했으며, 15일부터 중국 측과 고위급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대표단엔 스타인버그 부장관 외에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성 김 6자회담 특사 등 동북아와 한반도 정책 브레인들이 총동원됐다. 17일까지 방중하는 이들은 중국 외교부의 장즈쥔(長志軍) 상무부부장과 추이톈카이(崔天凱) 미주담당 부부장 등과 회담하고 양제츠 외교부장,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등도 면담할 예정이다.

미 대표단은 우선 내년 1월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사전 의제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과 우라늄 농축 위협 등 북핵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문제는 미·중 정상회담의 최대 의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중국은 북한에 대해 특별한 태도변화를 취할 가능성이 많지 않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중국은 오히려 북한의 우라늄 농축 위협과 연평도 포격 사건 후 실시된 한·미, 미·일 합동군사훈련 등에 유감을 표시하며 사태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이 후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지 않을 수 없는 만큼 북한으로부터 모종의 상황개선 조치를 이끌어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게다가 미국 내 대북통으로 알려진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16일 방북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우라늄 핵 위협과 연평도 포격 사건 관련 해법에 새로운 출구가 도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