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의혹’ 황의돈 육참총장 사퇴… 빠르면 12월 15일 후임 인사 단행
입력 2010-12-14 22:12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이 재산형성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책임을 지고 14일 물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황 총장이 오전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대통령께서 이를 수용했다”며 “황 총장은 신임 김관진 국방장관과 함께 육군개혁을 이끌어 가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서 자신이 육군을 지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육참총장 이취임식이 16일 오후로 예정돼 있어 빠르면 15일 후임 참모총장이 내정될 가능성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후임 총장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며 “장성급 인사도 이번 주 내에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의 안보상황이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할 수 없는 상황이고 갑작스런 황 총장의 전역에 따른 군내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 육참총장으로는 육사 32기로 대장인 김상기 제3야전군사령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정승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정이 제1야전군사령관과 학군 13기인 이철휘 제2작전사령관 등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육군은 “황 총장은 진위 여부를 떠나 이 사안이 사회적인 논란으로 이어지고 대통령과 군 수뇌부, 장병과 국민들에게 부담을 준 것에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전역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 총장은 국방부 대변인으로 재직할 당시인 2002년 8월 국방부 인근 한강로 1가 소재 316㎡의 낡은 2층 건물을 매입했으며 불과 4개월 뒤인 12월 이 지역의 고도제한이 풀리면서 이 건물의 공시지가가 올라갔다. 이 때문에 황 총장이 고도제한 완화 정보를 미리 알고 건물을 매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