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의료기기업체 ‘메디슨’ 인수전, 삼성전자 웃다
입력 2010-12-14 18:17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한다.
삼성전자는 사모펀드 칸서스인베스트먼트3호와 메디슨 인수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칸서스와 우리사주조합이 보유 중인 메디슨 지분 43.5%와 협력회사 프로소닉 지분 100%를 합쳐 30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계약은 현재 진행 중인 메디슨 주식매각금지 가처분 소송 해결을 전제로 체결됐다.
메디슨은 1세대 벤처사업가 이민화씨가 1985년에 세운 초음파 진단기기 제조업체로 국내에선 점유율 35%로 1위, 세계 시장에선 6.7%의 점유율로 GE, 필립스, 지멘스, 도시바에 이은 5위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매력적인 매물이어서 SK, KT&G, 필립스, 올림푸스 등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삼성전자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헬스케어를 5대 신사업 중 하나로 삼고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삼성전자는 메디슨 인수로 미래 전략산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방상원 삼성전자 HME(헬스·메디컬장비) 사업팀장은 “메디슨의 전문인재와 삼성전자의 브랜드 및 글로벌 경영능력을 융합해 의료기기 분야를 글로벌 일류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메디슨 인수로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GE, 필립스 등 다국적 회사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겨온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도 상당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 재계에선 이번 인수를 계기로 삼성이 헬스케어뿐 아니라 다른 신사업 분야에서도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