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고향에 대형교회 생긴다… 취푸시 기독교회, 34억 투입
입력 2010-12-14 18:12
유교 문화의 발원지이자 공자(孔子)의 고향인 중국 산둥(山東)성 취푸(曲阜)에 대형 기독교 교회가 들어선다.
‘성싼이(聖三一)’로 명명된 이 교회는 공자 사당에서 불과 3㎞ 떨어진 곳에 부지 2667㎡, 높이 41.7m의 고딕양식 건축물로 신축될 예정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2000만 위안(34억3000만원)을 들여 2년 내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완공될 경우 신도 3000명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취푸시 기독교회 펑쭝제 주임은 설명했다.
취푸에는 현재 기독교인이 1만명 정도에 이르지만 교회는 700∼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취푸 기독교회’ 한 곳뿐이다.
펑쭝제 주임은 “유교사상을 체험하러 온 많은 외국 여행객들도 취푸에 머무르며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고 싶어 하지만 현재 교회가 마땅치 않아 그렇게 못한다”며 “교회가 설립되면 지역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이들 외국인의 희망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자의 75대손인 쿵상링(孔祥玲) 목사는 “중국 문화의 상징인 공자의 고향에 기독교 문명을 대표하는 대형 교회가 들어서는 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삼자애국운동위원회(中國基督敎三自愛國運動委員會·일명 삼자교회) 회장인 가오밍(高明) 목사는 신축될 교회 옆에 유교와 기독교 간 교류, 대화의 장을 열기 위한 교류센터가 함께 건축돼 동서양 문화 교류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