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시즌 최다 골 “10골까지 넣겠다”… 아스널전 시즌 6호 헤딩 결승골

입력 2010-12-14 18:00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6번째 골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갈아 치웠다.

박지성은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헤딩 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의 골이 터진 것은 전반 41분. 루이스 나니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올려준 것을 박지성이 머리로 받아 방향을 틀었다. 높이 떠오른 공은 상대 골키퍼를 지나 골대 안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빨려 들어갔다. 박지성의 이 골은 이날 팀의 유일한 골이자 결승골이 됐다.

또 이 골은 박지성의 시즌 6번째 골이자 정규리그 4번째 골이기도 했다. 박지성은 지난 9월 23일 칼링컵 3라운드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후 이날까지 18경기에서 출전해 칼링컵과 정규리그에서 각각 2골과 4골을 기록했다. 3경기 당 1골인 셈이다. 골 외에 4도움도 기록하고 있어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도 함께 달성했다.

2005-2006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박지성은 데뷔 첫해 2골을 기록했다. 2년차이던 2006-2007 시즌에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인 5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설기현(울버햄튼), 이동국(미들스브러) 등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지만 박지성의 기록을 넘진 못했다. 이청용(22·볼턴)이 지난 시즌 데뷔 첫해 5골 8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골 타이기록을 작성했지만 박지성의 이날 골로 한국인 최다 골 기록은 새로 쓰여 지게 됐다.

박지성이 6호골을 기록하며 시즌 첫 두 자릿수 골 달성에도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박지성은 8월 개막해 이듬해 5월 막을 내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보통 후반기에 대부분의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많은 골을 기록하며 10골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참가로 인한 리그 공백이 기록 달성의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또 단기전에 체력을 집중해야 해 리그 복귀 후 피로누적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아시안컵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박지성은 이날 경기 후 10골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지성은 10골 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보여준 꾸준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